2년만에 양천 서울 시립 도서관을 찾았다.
첫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다니던 곳. 지겹게 시간을 보내고 GYBM 프로그램 교육이 시작됨과 동시에 떠난 곳.
그리고 떠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던 곳.
미래도 보이지 않았고, 삶에 대한 의지도 없이 자기 혐오에 빠져 있었던 그 때,
나에게 있어 양천 도서관은 '패배'를 인정하는 곳이었다.
그 곳에, 2년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에도 '패배'해서...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자기 혐오에 빠져 침대에 누운 상태로 스마트폰으로 '미스터리 관련 정보'를 찾는 것보다는 나았으니.
가서, '위화'의 '제7일'을 정독했다.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피곤할 줄 알았는데, 그동안 푹 쉬었는지 그리 피곤함도 느끼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내가 8년 전에 공부했던 공인회계사 책들을 정리했다.
내일부턴 이 책들을 읽어보면서, 천천히 옛 기억을 더듬어 볼 생각이다.
그래도, '뭔가를 한다'는 기분이 나쁘진 않다.
결국, 다 잘 될거다. 살아만 있으면. 감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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