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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통한 '새로운 혁명'의 시작
책 & 독후감

성장을 위한 새로운 화장법

by 쟝파스타 2022. 4. 15.

인도네시아 연수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했던 '독후감' 파일들을 우연히 다시 찾았다.
하여 해당 독후감들을 내 블로그에 업로드해본다.

읽은 책 : ‘적의 화장법’ _ 아멜리 노통브

(2001, 문학세계사)

http://www.yes24.com/Product/Goods/1405384

 

적의 화장법 - YES24

`적의 화장법`이라는 이 의미심장한 제목은 어쩌면 지겨운 또 한번의 비유를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 뒷면의 저자 사진은 작가보다는 배우에 가까왔기에 이 빨간 표지의 강렬한 책은 읽히기도

www.yes24.com

 

   한 사람에겐 다양한 인격이 존재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관계 맺음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인격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아들 혹은 딸로서의 인격과 친구, 연인으로서의 인격, 그리고 회사에서 보여주는 인격이 서로 다른 것처럼 말이다. 이번 주에 읽은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은 한 사람 속에 존재하는 두 가지의 인격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간 소설이다. 비록 그 결말은 비극적으로 끝나지만.

   나 역시 다양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교 때 사귄 친구와 고등학교 때 사귄 친구가 우연히 서로 만나 그들끼리 나에 대해 이야기하면 상당히 다른 평가를 내리곤 한다.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은 내가 활발하고 재미있는 친구라고 평가를 하고, 대학교 친구들은 꽤나 진지하고 때론 우울해 보일 때가 있는 친구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 때문인지, 성인이 된 이후 나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 사람들은 나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당황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인지 몰랐는데, 전혀 다른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 여자 친구들이 나에게 이런 평가를 내리곤 했다.

   그럴때마다 나는 고민을 했다. “진정한 나의 본모습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활발하거나 잘 웃는 모습도, 감상적이고 우울감에 가득 찬 모습도 모두 ‘쟝파스타'라는 한 존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반되는 모든 모습들이 모두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자 어느 정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다중인격자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감정의 변화에 크게 좌우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썩 좋지 않으면, 쉽게 무기력감에 빠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팀장님께서 최근 우리 연수생들에게 보내주신 한 글귀가 생각이 났다.

 

     “You can’t get much done in life, if you only work on the days when you feel good.” 

 

 

   해석하자면 ‘기분이 좋을 때만 일을 하면, 인생에서 많은 것을 해낼 수 없다’는 뜻이다. 따지고 보면 나는 지금까지 아마추어적인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 왔던 것 같다. 연수생활 역시 마찬가지. 그 날의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수업의 집중도가 확연히 달라진 적이 많았고, 이는 곧 단어 시험이나 주간 시험의 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달라지고자 한다. 반둥에서 현지 연수 생활을 시작하는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든 테스트의 결과들을 엑셀 파일에 저장하여 추이를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진 부침이 심하다. 그러나 그 부침들을 하나의 완곡한 우상향 곡선으로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새로이 생긴 나의 목표다. 환경의 변화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비록 느리게 가더라도 천천히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나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번 연수가 끝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또 다른 인격이 새로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새로운 인격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 더 나은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2018년 2월 3일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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