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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통한 '새로운 혁명'의 시작
음악

브로콜리 너마저 -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by 쟝파스타 2013. 6. 23.







2009년 초여름이였던가..?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학교 앞 Office Depot을 들러 학용품을 고르고 있을 때였다.

거 참... 사무용품점답지 않게 뭐랄까 정신나간 것 같지만 흥겨운, 즉 무시할 수 없는 

퀄리티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옛 여자친구와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몸을 흔들고 흥얼거리면서 학용품을 다 골랐다.

계산대에는 홍대 인디씬에서 침 좀 뱉었을듯한 패션의 언니가 우리처럼 음악에 도취해있었다.


   그렇다.


  그녀가 이 딱딱한 사무용품 전문점의 분위기를 상콤한 배경음악으로 변화시켜 놓았던 것이다!

 

그래서 난 물어봤다.

 

나 : "도대체 이 노래는 누가 부른 노래입니까?"


홍대 인디씬 추정 계산녀 : "푸흣. 그것이 정녕 궁금하신가요?"


나 : "음... 생각해보니...  그렇소."


홍대 추정 계산녀 : "이것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입니다."


나 : "브.. 브 뭐요?"


홍녀 : (너같은 새끼가 뭘 알겠냐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훗. 난 친절한 점원이니 적어드리지요."

.

.

홍대녀가 전달한 종이에는 정말로... "브로콜리 너마저"라고 씌어있었다.


순간 '이년 장난하나' 싶었는데, 정말 그런 그룹이 있더라.


그리고 그 그룹이 들려준 음악 중, 역시 내 블로그의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노래 중 하나가 바로 이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노래이다.

 

 들어보면 느끼겠지만... 참...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음악이다.

 

그렇다.

 

 우리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방해를 의식/무의식적으로 주고 있는 것이다.

 

 쩝.

 

 뭐 어쨌든...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느끼는 건...

 

 2009년의 끈적끈적했던 초여름 날씨.

 사무용품.

 홍대 추정녀.

 그리고... 헤어진 여자친구.



(2009년 10월 3일 00:3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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