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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통한 '새로운 혁명'의 시작
책 & 독후감

큰 꿈 없는 세대

by 쟝파스타 2013. 6. 24.

* C세대 : 2005년 <매일경제신문>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추정. 콘텐츠(Contents)를 창조(Create)하는 소비자(Consumer)라는 의미.

 

* D세대 : 삼성경제연구소가 처음 사용. '디지털(Digital) 네이티브'라는 의미이며, 온라인 네트워크에 몰두하고 반항적 코드가 담긴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층

 

* E세대 : 2005년께부터 일부 언론이 사용. 대개 정보통신(IT)에 강하다는 의미이나 끊임없이 공부하고 교육(Education)을 받는다는 뜻도 있음.

 

* G세대 : <조선일보>가 처음 사용. 글로벌(Global) 마인드를 갖고 자란 세대로 자신감과 한국 사회에 대한 신뢰가 강함.

 

* I세대 :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Invest)하는 세대. 인터넷(Internet) 또는 아이팟(iPod)을 능숙하게 사용한다거나 자기(I)중심적이라는 의미로 쓰는 언론도 있음.

 

* M세대 : 2000년께부터 일부 언론이 사용했으나 <한국일보>가 몇년 뒤 창간 특집에서 크게 다룸. 휴대전화(Mobile)를 사용하며 내(Me)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층.

 

* P세대 : 제일기획이 처음 사용.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ion) 속에서 열정(Passion)과 힘(Power)을 바탕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Paradigm shift)를 일으킴.

 

* U세대 : <국민일보>가 처음 사용. 유비쿼터스(Ubiquitous) 세대인 이들은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함.

 

 한때 재키는 '큰 꿈 없는 세대'라는 정의를 검토한 적이 있다.

그녀가 만난 똑똑한 20대들은 자신의 꿈이 국제 변호사라거나 펀드 매니저라거나 아니면 카페를 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 잘 벌고 폼 나는 직업을 갖겠다는 것 이외에 정말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큰 꿈 없는 세대'를 만드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한국이 선진국이 되어가면서 사회체제가 안정되고 1970년대나 80년대처럼 파이가 많이 남지 않았다. 각 조직의 관료화가 완료돼 조직 내 세대교체가 쉽지 않아졌고, 새로운 일자리는 대개 서비스업에서 만들어지는 단순 노동거리다. 대단치도 않은 눈앞의 과실을 따기 위해 온 힘을 쏟다 보면 그만큼 생각의 폭이나 인물의 그릇이 작아지게 된다.

 

 말 잘 듣는 아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교육이나 조직 문화도 문제겠고, 세계화가 갑자기 진행된 것도 관련이 있을 터다.

 과거 한국 기준으로는 큰 꿈이던 것이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까.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제일 똑똑하고, 외국어에 능통한 세대'라는 주장은 칭얼거림에 불과하다. 그게 무슨 소용인가? 과거 세대도 그들에게 주어진 무대에서 썩 잘했다.

 게다가 과거 세대들은 민주주의라든가 자본주의 정착, 근대 체제로의 편입과 같은 중요한 역사적 과업도 이미 달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양성 평등이나 환경문제와 같은 거대 이데올로기보다는 소주제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그 다음에 나오게 될 이슈들은 한 세대의 과업이나 종교의 대용품이 되기에는 지나치게 사소한 것이리라. 성적 소수자 보호, 동물 보호, 장애인 인권 문제, 소비자 운동, 저개발국 원조 프로그램 등등.

 

 그래서 이 세대는 큰 꿈을 가질 수 없게 됐다.

 

- 장강명 장편소설 '표백'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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