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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찬 이성 더운 가슴" -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 (하)

by 쟝파스타 2013. 6. 24.


바로가기 : "찬 이성 더운 가슴" -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 (상)

               "찬 이성 더운 가슴" -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 (중)


 


  우연히 발견한 <탄력성> 

  마셜에게서 배울 중요한 경제적 개념이 하나 있다. <탄력성>이 그것이다. 이 말은 경제학에서 대단히 자주 사용되는 기초적인 개념이다. 탄력성에 대한 몇 가지 개념을 살펴보자.

  * 수요의 가격탄력성 (Price elasticity of demand)
    :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가 그것의 가격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

 * 수요의 소득탄력성 (Income elasticity of demand)
    :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가 소비자의 소득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

  이처럼 탄력성이라는 말은 수요와, 수요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이나 소득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말이다. 가격이나 소비가 오르고 내릴 때 수요는 어떤 변화를 보일까? 물론 상품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상품의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탄력성이 쓰인다. 탄력이 크면 고무공이 많이 튀는 것처럼 변화의 폭이 크고, 탄력이 작으면 변화의 폭이 작다.

  예를 들어 쌀과 같은 필수품은 탄력성이 작다. 왜냐하면 가격이 오르거나 내린다고 해서 갑자기 밥을 먹거나 적게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는 가격 변화에 대해 그다지 민감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형 텔레비전의 값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하자. 그러면 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저마다 집안에 있던 고물 텔레비전을 처분하고 새 텔레비전을 싼값에 마련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형 텔레비전의 값이 비싸지면 집안에 이미 있는 텔레비전으로 만족할 것이다. 즉 가격 변화에 따라 수요량의 차이가 대단히 크다.

  이렇게 상품에 따라 가격 변화에 반응하는 민감성이 서로 다른데 이를 <탄력성>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텔레비전과 같은 편의품은 일반적으로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의 변화 폭이 큰데 이를 <탄력적>이라고 하며, 쌀과 같은 생활필수품은 변화의 폭이 작아 <비탄력적>이라고 한다.

  마셜은 우연한 기회에 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마셜 부부는 이탈리아의 시실리 섬에서 휴양중이었다.

시실리섬. 영화 '대부'에서도 등장하는 섬이다.

출처 : Map of Italy

    마셜은 메리 켈리와 결혼한 후 케임브리지를 떠나(당시 케임브리지는 강사로 있던 사람이 결혼하면 사직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브리스콜 대학이라는 곳에서 아내와 함께 교수 생활(마셜은 학장이었다)을 했다. 그러나 학장이라는 업무의 과중함 때문이었는지 4년만에 건강이 악화되어 시실리 섬으로 휴양을 떠난 것이었다.

  마셜은 시실리 섬의 휴양지 팔레르모의 한 여관에 머물고 있었다. 어느 날 해변을 바라보던 그는 한 가게에서 주인과 손님이 흥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손님은 값을 깎아주면 물건을 더 사겠노라고 했다. 이 흥정을 보고 있던 마셜의 머리 속에는 가격 변화와 수요량의 관계에 대한 구상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것이 후에 탄력성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된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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