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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통한 '새로운 혁명'의 시작
영화

[관람기]파운더(The Founder, 2016)

by 쟝파스타 2017. 4. 26.

  ※ 본 관람기에는 다소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나, 이 영화 자체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므로 관람기를 보시고 영화를 시청하셔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2002년 당시 한국 맥도날드 CF

벌써 15년 전이다.

 

  나는 패스트푸드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때로 자극적인 조미료맛이 끌릴 때라던가, 혹은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 '햄버거 세트'로 대변되는 패스트푸드만큼 이상적인 음식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파운더'는 이러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맥도날드'의 창업주 '레이 크록'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2284)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밀크 쉐이크 기계 등 잡다한 물건을 판매하는 세일즈맨 '레이 크록'은 어느날 우연히 켈리포니아에 있는 맥도날드 형제의 햄버거를 접하게 된다. 햄버거는 싸고 맛있었으며, 더군다나 기다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았다. '레이 크록'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사람들에게 맛좋은 음식을 싸게 그리고 신속하게 제공하게 된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맥도날드 형제'의 사업에서 대박의 조짐을 느끼게 되는데...

 

맥도날드 햄버거를 처음 맛보는 레이 크록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2284#1143083)

 

맥도날드 형제와 레이 크록의 첫 만남.

여기서 이 두 형제와 레이 크록은 서로 전혀 다른 행보를 걷게 된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2284#1165686)

 

  이후 '레이 크록'은 맥도날드 형제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동업을 시작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이용하여 '맥도날드'를 켈리포니아의 지역 식당에서 일약 미국 전역을 무대로 하는 대형 프렌차이즈 식당으로 변모시킨다. '레이 크록'은 자신의 비전과 영업, 관리 능력으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맥도날드'를 브랜드화 시키고, 결국 그는 '맥도날드'의 설립자(Founder)가 된다. 또한 '레이 크록'은 사업을 확장하면서 맥도날드 형제의 권리를 하나 둘 씩 빼앗는데, 결국 영화 막판에는 '레이 크록'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멘붕'에 빠져 아연실색하는 '맥도날드 형제'를 아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승승장구하는 레이 크록.

그러나 맥도날드 형제는...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2284#1165686)

 

 

  영화를 본 후 '설마...'싶어서 맥도날드 홈페이지에 방문해봤는데,

실제로 창업주는 '레이 크록'으로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맥도날드 형제'가 언급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거의 비중이 없었다.

한국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쳐

(http://www.mcdonalds.co.kr/www/kor/story/history.do)

 

  이 영화가 지닌 매력은 다음과 같다. 관람객이 '레이 크록' 혹은 '맥도날드 형제' 중 어느 쪽 입장에서 감정 이입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주제가 변한다는 것이다.

 

  ① '레이 크록'의 입장에서 영화를 봤을 때

       - 비록 자신이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맥도날드 형제의 '새로운 노하우'를 토대로 비전을 제시하고 영업 및

         관리 능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시키는 과정을 그린 '레이 크록'의 성공 신화

 

  ② '맥도날드 형제'의 입장에서 영화를 봤을 때

       - '자신들의 노하우'가 천천히 타인에게 잠식되어 망해가는 일종의 실패 사례

          또한, 거대 자본으로부터 도둑질을 당하는 정직하고 순진한 자영업자들의 이야기(영화 후반부)

 

  글쎄, 영화를 누구의 입장에서 보고 판단할지는 여러분들의 몫이겠지만 어쨌든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예나 지금이나,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눈뜨고 코베여지는 세상"이라는 것

 

  '레이 크록'과 '맥도날드 형제' 그리고 햄버거는 영화에서 제시하는 한 예일 뿐, 우리 주변에도 '맥도날드 형제'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니, 이 포스팅을 진행하고 있는 나나 여러분들 역시 또 다른 '맥도날드 형제'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2015년 '버드맨'과 2016년 '스포트라이트'

 2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영화에 출연한 마이클 키튼.

팀 버튼의 배트맨 시절에 이어 확실히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출처 : 쿠키 뉴스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249031)

 

  아무쪼록 시원한 액션이나 긴장감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맥도날드 형제와의 신뢰인가, 나 자신의 성공인가 사이에서 고민하는 '마이클 키튼'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코엔 형제의 명작 '파고'와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 할 수 있는 '조디악'에 출연했던 '존 캐럴 린치'와의 만남도 반가웠다.

 

  여담

 

'레이 크록'에 대한 나의 소소한 반항

 

  어찌되었든 간에, 나는 '맥도날드 형제'의 입장이 더욱 공감이 간 모양이다. 영화가 끝난 후 점심때가 되어 밥을 먹어야 했는데 영화에서 햄버거 장면이 잔뜩 나와 '햄버거'가 먹고 싶어졌다. 그러나 '레이 크록'에 대한 소소한 반항심 때문인지, '맥도날드 형제'에 대한 동정심인지 '맥도날드 햄버거' 대신 '버거킹'을 사먹었다.

 

  레이 크록과 맥도날드 형제. 그 둘이 대변하는 상이한 가치관.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선, 여러분들이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해보시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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