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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통한 '새로운 혁명'의 시작

내 생각23

새벽에 깨다 오랜만에 새벽 네시에 깼다. 보통 그 시간에 잠들지언정, 퇴사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새벽에 깨게 된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순간 나는, 아직 내가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착각했었나보다. 두시간 반 이후에는 다시 일어나 몸을 이끌고 거지같은 여의도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약 3초 동안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여의도 IFC 전경. 좋아보이지? 요즘은 여기 근처에도 안간다. 그나저나 삼일 회계법인 애들은, 아직도 그렇게 근무시간에 커피 마시러 8층 자주 가나... 전용 엘리베이터 만들었으면 했는데, 이제 뭐... 알아서들 하셔. (이미지 출처 : http://www.langdonseah.com/en/kr/projects/view/seoul-international-finance-centre-aig-tower-ko.. 2017. 3. 9.
화단 그룹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자 작가이기도 한 이석원씨는 그의 이야기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게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혼자서 조용히 자신만의 화단을 가꾸는 일" 나는 내 인생이라는 곳의 화단을 잘 가꾸었을까. 황폐하고, 잡초가 우거진 폐허로만 남겨놓고 있지는 않았나. 좀 더, 잘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화단에서, 이쁘고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맺어져, 그걸로 나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까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족하다. 2017년 3월 2일 목요일 강서구 모처에서 2015년,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부모님과 함께 홋카이도에서 찍은 사진 무슨 샤프란 농장 뭐시기였는데, 무척 더웠지만 아름다웠다. 2017. 3. 9.
인연에 대하여 (이불킥 시전) '16년 5월 5일 목요일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K의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은 잘 끝났다. 어찌보면 즐거운 결혼식이었다. 문제는, 결혼식 이후의 식사 장소에서 벌어졌다. 뷔페 형식으로 차려진 식사 장소에서, 나의 실수로 내 뒤에 서 계신 여성분의 발을 밟은 것이다. 그 여성분의 구두에 자국이 생겨버렸고, 당황한 나는 가지고 있는 안경닦이로 재빨리 구두 자국을 닦아드리려 노력했다. 지워지긴 했지만, 완벽하게 지워진 것은 아니었다. 자국이 남았다. 그런데... 그 여성분의 인상이 괜찮았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에서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결혼식장 뷔페 (출처 : http://www.newsway.co.kr/view.php?tp=1&ud=2015120110495338680) 어디서 나온 용기인건지, 아니.. 2016. 5. 6.
방향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였던 기현이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났다. 이렇게 또 한명의 친구를 보내는구나... 지금은 5월 5일 목요일 어린이날 저녁 7시. 나는 친구 봉희가 일하는 합정 카페 엔트러사이트에서 봉희의 퇴근과 락스타 내현이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4월엔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심해진 공황장애에 따른 치료와 그로 인한 회사 연차 사용. 금주 결심과 새로운 길을 찾아야겠다는 결심, 그리고 이어지는 고민. 당연히, 마음이 평온한 상태는 절대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 있을지도... 음악을 하는 내현이는 나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행복하냐?' 사실 그 질문은 내가 제일 피하고 싶었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답변은 어떠냐고? 당연하게 No다. 지금 나는 행복하지.. 2016. 5. 5.
길을 잃다 이렇게 하면 될 줄 알았다. 방법이 틀렸던 것 같다. 덕분에 아침에 산 갓 구워진 파리바게뜨 빵들은 짓이겨져버렸고, 그동안 힘겹게, 그리고 불안하게 쌓아 올리던 신뢰는 다 무너졌다. 자기 전 나를 찾아오신 아버지... 그리고 나의 손을 잡고 해주신 말씀... 아직은 때가 아니며, 나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 기다림은 내 전문이긴 하지만, 요즘따라 전전긍긍했다는건 인정한다. 길을 잃었다. 다시 찾아가야 하는데, 이젠 목적지 마저도 불확실하다. . . . . . 언젠가 나도 언젠가 나도... 그래... 이걸로 된거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2015. 12. 14.
2월 선생님은 2월을 싫어하셨다. 겨울도 아닌 것이, 봄도 아닌 것이... 나도 이젠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2월도, 이제 곧 끝난다. 의미가 있을까? 2월이 끝나면, 뭔가 새로운 것이 찾아 올까? 3월이 아닌 다른? 깊은 의미부여는 때론 나를 지치게 하지. 의미 없는 것에서 의미를 찾기 보다, 본래의 의미를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나를 비롯한 현재의 우리들은, 더 익숙한게 아닐까. 2월. 이맘때 쯤이면, 생각나는 선생님의 말씀. 선생님은 지금쯤 어디에서, 어떤 2월을 보내고 계실까. 건강하세요. 조만간,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2014.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