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상상을 통한 '새로운 혁명'의 시작

내 생각23

'구구, 구구' '구구, 구구' '구구, 구구' 외삼촌의 주말농장에서 만난 닭. 사진으로만 봐선 잘 모르겠지만, 정말 컸다. 저 닭으로 프라이드 치킨을 만든다면 두마리 반 분량은 나올 정도로; '구구, 구구' 하니깐 무섭게 날 따라오던 저 닭의 모습이 생각난다. 이후 큰 닭이 먹고 싶을 때 난 외치곤 한다. '구구, 구구'. 이 마법의 주문을, 당신들도 한 번 외쳐보길 바란다. 2013. 6. 24.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2009년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2009년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3월에, 전역을 했고... 복학을 했다. 아니, 복학이 먼저고 전역이 먼저겠구나. 개강은 3월 2일이었고 전역은 3월 22일이었으니까. 어쨌든, 칼복학을 했고, 프랑스어 수업을 들었다. 존나 듣기 싫었는데. 의지가 충만했던 복학 첫 학기. 그러나 그녀의 짜증은 계속 늘어만 갔다. 동네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고, 나름 열심히 했다. 뭐 어쨌든... 여름이 시작되었고, 다시 생각해보면, 그 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어찌어찌, 기말고사를 봤고, 의미없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뭐 하나... 싶다가, '미국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에, 의미없이 토플 학원을 다니고 또 덥다는 이유로 머리를 다시 밀었다. 토플학원은 정말 열심히 다녔었네. 다시 .. 2013. 6. 24.
자화상 바람불어 시원한 10월의 저녁밤,오래간만에 선,후배들이 모인다신촌 연대 앞 껍데기집에서 로터리를 바람처럼 달려 도착한 껍데기집에는취직이 된 선배와대학원에 진학한 동기와군대를 갓 전역한 후배가 먼저 자리를 잡고 나를 반긴다 선배의 취직을 축하하는 건배로 시작된 술자리는노릇노릇 구워진 갈매기살처럼, 점점 무르익어 간다 누구는 S사에 들어갔다더라누구는 행정고시에 붙었다더라어디가 연봉을 많이 준다더라 껍데기를 추가하는 나의 목소리가, 꽤 커졌다 선배의 취직을 축하하는 건배로 시작된 술자리는다 타버려 딱딱해진 껍데기처럼, 점점 무르익어 간다 누규는 애쓰사에 들려갔다더라누구눈 행성고시에 뿜었다더라어디가 면봉을 마니 준다더라 참이슬을 추가하는 나의 목소리가, 꽤 커졌다 계산을 끝낸 선배에게, 우리는 '잘 먹었습니다'.. 2013. 6. 24.
날씨가 추워진 가을날 바야흐로 가을이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정말 더웠는데, 엊그제 비가 한 번 시원하게 내리더니 이젠 제법쌀쌀해졌다. 형의 코 수술이 끝났다. 오래 걸려서 걱정했는데, 아무 이상 없댄다. 오늘은 아예 퇴원까지 했다. 개속 킁킁 거리던데 이제 코 안 골았으면 좋겠다; 아... 쌀쌀한 가을... 왠지 허전해진다. 가을을 타는걸까?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다가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을 때, 그 허전함은 더욱 커졌다. 지는 오후의 태양이 만든 긴 그림자와 말 없이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캠퍼스는 마치 무성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적막했다. 그리고 외로워 보였다. 무성 영화의 엑스트라인 나도 몰입을 했는지 덩달아 외로워진다. 하지만,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바쁘다. 당장 중간고사가 다음주로 다가왔다. 비록 4.. 2013. 6. 23.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수선하다.옆엔, 형이 슬러거 야구게임을 하면서 흥분하고 있다.나는... 자기 전에 이렇게 잡생각을 한다,하고...기록한다.뭐 대단하다고. 어쨌든... 추석이다. 이제. 12시를 넘었으니, 추석이 온 것이다.예비역으로서는 처음 맞는 추석이다.자랑삼아 형에게 말했는데, 형은 "좋아 그래서?"라고 반문한다.그렇지. 뭐... 축하할 일은 아니지. 요즘엔 악몽을 자주 꾼다. 어제는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기도 했다. 비록 악몽과는 상관없는 사건이었지만,상당히 고통스러웠다는 점에서, 그리고 수면중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요즘엔 악몽을 자주 꾼다."라는 문장 뒤에 집어넣었다. 송편도 맛있게 먹고,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도 드디어 다 읽었다. 오후에는 형과 캐치볼도 하고, 나름 학교 열람실에서 공부도 했다.아침.. 2013.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