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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통한 '새로운 혁명'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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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2일 2년만에 양천 서울 시립 도서관을 찾았다. 첫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다니던 곳. 지겹게 시간을 보내고 GYBM 프로그램 교육이 시작됨과 동시에 떠난 곳. 그리고 떠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던 곳. 미래도 보이지 않았고, 삶에 대한 의지도 없이 자기 혐오에 빠져 있었던 그 때, 나에게 있어 양천 도서관은 '패배'를 인정하는 곳이었다. 그 곳에, 2년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에도 '패배'해서...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자기 혐오에 빠져 침대에 누운 상태로 스마트폰으로 '미스터리 관련 정보'를 찾는 것보다는 나았으니. 가서, '위화'의 '제7일'을 정독했다.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피곤할 줄 알았는데, 그동안 푹 쉬었는지 그리 피곤함도 느끼지 않았다. 집에 .. 2019. 7. 22.
다시... 2018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약 1년 반 동안의 인도네시아 생활을 정리하고 일단 한국에 들어왔다. 들어온지도 벌써 3달이 되어간다. 4월 말에 들어왔으니... 다시 인니에 가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역시나,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으로, 서울 본가에 도착한 뒤 어제까지, 나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시체'로 지냈다. 주어진 많은 기회를 내 스스로 차버린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어쩌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을. 난 항상 스스로 결정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 나가는 중일 뿐이다. 더 나은 선택지도 있었겠지만, 다 지난 일이다. 이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 운명을 맡기지 않고자 한다.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내 스스로 만들기 위해 다시 일어서겠다. 2019. 7. 19.
"Ownership" - '밥상'의 질과 양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 “장프로, ‘15년도 예산안 가지고 들어와. 한 번 더 보자.” 그는 나를 항상 ‘장프로’라고 불렀다. 아니, 나 뿐 아니라 그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들을 모두 ‘프로’라고 불렀다. 출근하기 시작해서 퇴근할 때 까지 ‘화’를 내며 부하 직원들을 속된 말로 ‘조지는’ 것이 특기였던 내 전 직장 상사 P의 이야기다. P는 항상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서 이로써 당혹해하는 부하 직원들의 모습을 즐기는 새디스트였다. 하지만 적어도 경영 관리에 대한 업무 경험과 실력 만큼은 사내에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연말,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360도 인사 평가’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그는 번번이 임원 진급에서 낙방 하곤 했다. 내가 속한 ‘경영관리담당’의 담당이었던 그는 나를 비롯한 담당 내의 모든 .. 2018. 12. 21.
병문안을 다녀오다. 토요일, 6S가 끝나고 동기들과 함께 박상무님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박상무님께서는 급성 맹장염으로 어제 오후 4시경, 회사 근처의 병원에 급히 입원하여 수술을 하셨다고 한다. 어제 아침부터 배가 계속 아프다고 하셨는데, 이게 맹장염일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나는 아직 맹장염에 걸린 적이 없었는데, 경험자들의 이야기로는 정말 아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그 고통을 참아내신 박상무님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부사장님의 배려로 회사 근처 닭집에서 닭다리와 음료수를 사갔다. 박상무님이 다행히 수술 후 가스가 배출된 상태라 맛있게 잡수셨다. 드시고 나서 피곤하신지 다시 자리에 누우셨고, 우리는 박상무님께서 빨리 쉬실 수 있게 인사를 드리고 병실을 나왔다. 박상무님 말고도.. 2018. 12. 8.
[일기]쉽지 않았던 일주일을 마무리하며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이다. 실로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아니, 글이라기보다는 생각없이 주절거리는 일기라고 보는게 낫겠다. 이번 주는 정말 힘들었다. 동료인 T와 L도 목요일엔 얼굴이 사색이 되어 힘들어했다. 그래도 잘 버텼다. 오늘 우리는 선배 S와 함께 땅그랑 한식당에서 개고기와 염소고기로 체력 보충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도 어느덧 30일이 남지 않았다. 벌써 인니에서 생활한지도 1년이 되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서울의 기온은 영하를 기록,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에 육박했다고 한다. 오늘 땅그랑의 최고 기온은 32도, 비는 오지 않았다. 적도 부근에서, 나는 하루 하루 배우고, 참고, 미래를 생각하며 살고 있다. 이번 주말엔 차분히 기숙사에서 쉬면서 재정비를 할 생각이다. 얼마.. 2018. 12. 7.
잡설 "인생은 고통이다." 나의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다. 물론, 아버지 말고도 그 누군가가 이런 말을 먼저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분명히, 했을거다. 아버지 이전의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저녁 10시 쯤에 잠들어서 자정에 깼다. 아버지가 하신 저 말씀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상태로 말이다. 인생이 고통이라면,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 걸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잠깐씩 느끼는 행복이라 불리는 것들을 위해서? 아니면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본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가족 혹은 배우자, 자녀들을 위해서? 국가의 안위 혹은 절대자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모르겠다. 하긴, 만약 내가 '우린 왜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변할 수 있다면, 세계 '5대' 성인으로 추가되어야 마땅.. 2018.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