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께서 쌍둥이 조카들을 순산하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로써 조카가 3명이 생겼다. 원래 출산일은 10월 23일, 어제였는데 정신이 없어서 이 이야기를 못 했군.
모쪼록 형수님께 축하 메시지를 보내다가, 형수님이 하기의 전문을 보내셨다.
형한테 대충 들었어요. Kbs 결국 만나보래서 자리에 나갔다고.
나는 쟝파스타가 행복했음 좋겠어요!
부모님 기준의 ‘행복’ 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처럼, 이때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하는 게, 부모님 입장에서 보기에 해치웠다. 잘 살겠지. 지금 나이도 늦은 거야. 이런 거 말고.
파스타 기준의 '행복‘으로 살았음 좋겠어요.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내가 이래서 행복하다고 너도 이게 행복할 거야라고 강요 할 수는 없거든요.
부모님 기준의 행복한 삶을, 아 그래 나도 이제 힘들고 잔소리도 귀찮으니 그냥 맞춰서 살아보자 하고 40대를 맞이하지 말아욧!
나에게 행복은 그게 아니라면 주눅들지 말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해요.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그 외 부분까지 눈치 보면서 주눅 들어서 맞춰주려 하지 말고요.
말이 길어졌네.. 잔소리 같아진 것 같아 미안해요. 주말이나 혹 시간되면 병원에서 봐요!
항상 사고만 치는 나인데, 이렇게 격려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따지고 보면 내 팔자, 내가 꼬았다. 지금까지 남 탓, 주변 탓, 환경 탓만 하면서 투덜투덜 거리며 살아온 나다.
솔직히 근 40년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바뀌겠냐만은...
그래도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니, 그걸로 족한 것 아니겠는가.
원효대사님 말씀처럼, 결국 행복이라는 건 내가 정의하는 거고, 내가 느끼는 거고...
지금 내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니겠는가.
형수님 말씀대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이나 상황,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아무도 대신 찾아주질 않는다.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나이기에...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어찌 보면 나는 남들에게 보이는 것에 더 집착하는 그런 삶을 살아온 것 같다.
그리스인 조르바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라리 잘 되었다. 내려놓자.
남들이 패배자라고 하든, 도태남이라고 하든, 상관없다.
나 스스로 나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살면, 되는 거다.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다. 실수를 했고, 또 그 실수를 반복하고, 나 스스로도 나를 믿지 못할 그런 상태까지 왔다.
그래도 사지 멀쩡하고 아직까지 큰 지병 없으니 다시 시작하자.
하루 종일 이래 저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렇게나마 정리하니까 조금 후련하다.
나도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을 당신도, 앞으로도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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