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간단한 면접이 끝나고 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일전에 엘지화학에서 함께 일했던 차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화를 통해 반갑게 안부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차장님의 제안으로 오후에 강남으로 이동하여 커피를 한 잔 했다.
요는 차장님께서 재무회계 관련 업무를 할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지원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것이었다.
감사한 제안이다.
지난주 말레이시아 소재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레퍼런스 체크가 필요했다. 그래서 엘지화학 재직 당시 내 상사였던 양 부장님께 부탁드리려 전화를 했었다. 그리고 상황 설명을 드렸는데, 그때의 전화 한 통이 이렇게 좋은 제안으로 발전되었던 것 같다.
알고 보니 양 부장님은 새로운 회사에서 부사장님으로 영전하셨고, 서 차장님은 팀장급으로 승진하셔서 관리자로서 업무를 진행하고 계셨다.
어떻게 보면 남인데, 이미 서로 갈라져서 안 볼 사이인데, 이렇게 좋은 제안을 해 주신 두 분께 감사했다.
물론 '제안'을 받은 것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해당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를 모두 거쳐야 한다.
그리고 만약 합격하여 해당 회사에 다니더라도 경험 없는 재무 회계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
혹여나 일을 잘 못하게 되면 '낙하산'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손가락질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겨낼 거다. 이겨 내야만 한다.
이건 기회다.
차장님은 여전히 내가 '퀘스천 마크'적 인재임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제 정말 내 자신이 바뀌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나에게도, 그리고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나는 그 누구에게도 증명을 할 수가 없다.
좋은 제안을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리며, 나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기회는 준비한 자의 것이니... 열심히 그리고 바르게 살며 준비를 하자.
아버지가 최근 나에게 해 주신 말로 오늘 log를 마친다.
"어른(成人)은 자신의 삶을 설명하지 않고 증명한다"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명해야 할 때. (0) | 2022.04.13 |
---|---|
출처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떨고 계십니다. (0) | 2022.04.12 |
Disney +를 구독하다. (0) | 2022.04.10 |
이메일을 정리하다. (0) | 2022.04.09 |
면접을 보다. (0) | 2022.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