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었다.
폭풍처럼 지나간 이번주의 피로를 깨끗이 씻었다.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도 보고, 낮잠도 자고, 좋아하는 시티팝도 들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또 오후엔 집 근처 안양천도 산책했다.
면접에 대해서는 잠시 잊은 하루였다.
확실히 성격이 변한 것 같다.
이전 회사 생활을 할 때는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 같다.
항상 '업무'가 머릿속에 맴돌고, 그것에 대해 걱정을 하다 보니 말이다.
아니 정확히는 '업무'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나를 질책할 '상사'들을 더 걱정했던 것 같다.
오죽했으면 첫 직장의 선배였던 S형은 나에게 "우리가 받는 월급은 상사로부터 '욕먹는 값'"이라고 말했겠는가.
토요일까진 버틸만 했지만, 일요일이 오면 정말 죽기보다 싫었던 기억이 난다.
전 여자친구들과 일요일 데이트를 즐길 때면 항상 그녀들에게 '무슨 걱정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곤 했다.
진짜, '걱정'만 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물론 걱정은 필요하다. 그만큼 미래에 대해 대비를 하고 '리스크' 관리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니.
하지만 '걱정'을 한다고 내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아니, 이미 닥쳐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아,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 라고 말 그대로 '걱정'만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오'다.
오늘을 보라. 얼마나 좋은 하루였냐 말이다. 물론 내 인생을 결정지을지도 모를 과정이 끝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준비를 안 한 것도 아니고 또 지금 당장 회장님을 모셔와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과도한 걱정은 이제 그만두었다.
쉴 땐 쉬고, 일할 땐 일하고, 걱정할 때는 걱정하고, 즐길 때는 즐기자.
그래, 그렇게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면 되는 거다.
과도한 걱정으로 나의 감정과 영혼을 소비하지 말자.
나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이런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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