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이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정말 더웠는데, 엊그제 비가 한 번 시원하게 내리더니 이젠 제법
쌀쌀해졌다.
형의 코 수술이 끝났다. 오래 걸려서 걱정했는데, 아무 이상 없댄다. 오늘은 아예 퇴원까지 했다. 개속 킁킁 거리던데 이제 코 안 골았으면 좋겠다;
아... 쌀쌀한 가을... 왠지 허전해진다. 가을을 타는걸까?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다가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을 때, 그 허전함은 더욱 커졌다.
지는 오후의 태양이 만든 긴 그림자와 말 없이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캠퍼스는 마치 무성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적막했다. 그리고 외로워 보였다. 무성 영화의 엑스트라인 나도 몰입을 했는지 덩달아 외로워진다.
하지만,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바쁘다. 당장 중간고사가 다음주로 다가왔다. 비록 4과목밖에 시험을 보진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경제 상황이 안좋다보니, 모두들 필사적이다. 도서관에도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역시... 대세에 따라야 하는 거겠지. 나 역시 목적없는 학과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2009년 10월 16일 00:3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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