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오후 6시 30분 이후에는 기아타이거즈 경기를 보는 것으로 평일 저녁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러다가 불펜 투수들이 잘 나가던 경기를 망치거나... 8회나 혹은 9회에 '임창용 선수'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 때는 경기 시청을 가차없이 그만 두곤 한다.
(이기든 지든 관계없이... 임창용 선수가 공 던지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컷을 편집해 본 짤방...
실제로 임창용 선수가 등판할 때 나의 심정이 저렇다...
그렇게 되면 딱히 할 일이 없다. 책이야 오전, 오후에 주구장창 읽고, 평일에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심심해져서 형이 올해 설에 한번 해보라고 두고 간 PS4 타이틀을 뒤적이다가...
헬다이버즈.
이미지 출처 : 게임메카
이 게임을 발견했다.
주로 '스토리' 중심의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튜토리얼만 해보고 나랑은 안맞겠다 싶어 조용히 봉인해놨던 '헬다이버즈'. 한번 속는 셈 치고 지난주에 시작했는데, 아주 꿀잼이다.
일단 배경 설정부터가 정신이 나갔다. '슈퍼지구'의 인간들이 주인공인데, 이들은 '통제민주주의'라는 사상을 수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 뭐... 자기네들 사상 수호하는 것은 좋은데 이걸 이웃 외계 종족들에게까지 전파하려는 추가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보통 외계인과의 전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외계인들에게 침략을 받거나, 인류가 '선'의 포지션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정 반대다.
...이런 맥락에서 하도 '슈퍼지구'의 인간들이 깽판을 치다보니, 외계인들이 어쩔 수 없이 연합해서 지구를 공격하는 그런 배경을 지닌 게임인 것이다.
헬다이버즈 트레일러.
트레일러 중간부터 보면, 같은 팀이 쏜 포탄에 캐릭터가 죽고, 또 수송선에 깔려 죽으며,
장비와 병력을 운반하는 '헬포트'에 맞아 죽는다...
배경 설정만큼 게임 진행도 꽤나 황당하다.
이 게임은 처음에는 솔로 플레이를 하다가 다른 플레이어들이 추가적으로 투입되어 함께 미션을 클리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문제는... 트레일러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의 동료들이 또 다른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따라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숙지해야 '혈압 오르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1. 동료가 잘못 쏜 총탄, 혹은 수류탄에 맞으면 에너지가 줄어든다. (당연히 죽기도 한다.)
2. 동료 혹은 추가 장비를 소환하면 '헬포트'라는 굉장히 빠른 속도의 탈것을 통해 공중에서 투하되는데,
이 때 자리 선정을 잘못하면 '헬포트'에 깔려 죽는다. (...개인적으로 외계인보다 이걸로 제일 많이 사망했다...)
3. 주어진 임무를 해결하면 함선에 귀환하기 위해 특정 장소에 가서 '수송선'을 호출해야 하는데...
재수없으면 수송선에도 깔려 죽는다...
죽는 방법이 하도 다양해서, 어느정도 레벨이 오르면 다들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역으로 4명의 참가자가 '합'이 잘 맞으면 묘한 전우애와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1. 외계인으로부터 데미지를 받으면 전투불능이 되어 출혈을 하며 쓰러지게 되는데,
이 때 다른 동료가 다가와 '부축'을 해주면 금방 체력을 채울 수 있다.
2. 다른 동료가 미션을 진행할 때(폭탄 제거, SAM 및 미사일 발사대 작동, 블랙박스 호송 등) 동료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때도 있다.
3. 혼자 혹은 두 명이 게임을 진행하다가 위험에 빠지면 'SOS 신호기'라는 것을 호출할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의 방을 멀티 플레이 리스트 중 제일 위로 올려놓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되면 30~40레벨의 베테랑들 혹은 운이 좋을 경우 만렙의 '지역 영웅'분께서(!!!) 친히 방문해주시어
엄청난 화력으로 적들을 분쇄시키고 수송선이 올 때까지 안전하게 경호해주기도 한다.
특히 미션 클리어 후, '확인했다!'를 외쳐주시고 사라지는 그 쿨함이란...
그리고 이 게임의 백미는 모름지기 미션을 모두 끝내고 '수송선'을 기다리는 1분 30초간의 기다림에 있다.
이 게임은 특정 지역에 위치한 신호기를 통해 '수송선'을 불러 모선으로 돌아가야만 '미션 클리어'가 인정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신호기를 작동시키면 외계인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엄청나게 몰려오는데... 이 1분 30초를 견디지 못해 미션을 실패하는 경우가 꽤 많다.
1분 30초를 견뎌 수송선이 왔더라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진짜로...
(출처 : 티스토리 블로그 http://angelling.tistory.com/2197)
따라서 이 1분 30초 동안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지닌 모든 역량을 투입하여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자신' 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까지도 지켜줘야 한다.
(그래야 모두 수송선에 올라타 귀환이 가능하고, 게임 후 더 많은 보너스를 받게 된다. 또한 상황이 너무 긴박하여 4명 모두 수송선에 탈 수 없을 경우 간혹 한 명이 수송선에 타지 않고 남아 외계인을 처치하여 자신을 희생할 때도 있는데... 왠지 짠하다. 영화가 따로 없다.)
4인 플레이. 이렇게 서로 협력을 하면 어려운 난이도도 레벨에 상관없이 쉽게 클리어 할 수 있다.
(특히 2분 20초 경, 어떻게든 동료들을 다시 소환하기 위해 분투하는 플레이어를 보라...)
클리어 후 엄청나게 얻게 되는 보상과 경험치는 덤.
아무쪼록, 친구들 뿐 아니라 생판 모르는 남과 즐겨도 재미있는 이 게임. 때로는 '악역'이 되어 슈퍼지구의 사상을 외계인들에게 전파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 4월의 마지막 주말 모두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출처 : 티스토리 블로그 http://angelling.tistory.com/2197)
P.S 헬다이버즈 입문자들을 위한 '루리웹' 정리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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